독서 / / 2022. 11. 15. 22:16

아들의 뇌 (딸로 태어난 엄마들을 위한 아들 사용 설명서) 책 리뷰

반응형

아들의 뇌, 딸로 태어난 엄마들을 위한 아들 사용 설명서
아들의 뇌, 딸로 태어난 엄마들을 위한 아들 사용 설명서

 

 

이 책을 읽으면서

 10대를 앞둔 아들의 행동을 보면 마치 나의 육아 성적표를 받아보는 기분입니다. 뿌듯한 순간들도 많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깊숙이 파고드는 쓰라림이 있었는데, 그게 감정적인 부분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아들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지금보다는 수월하게 아들을 키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신부터 청소년기까지 일반적인 아들에 대해 육아에서 놀이, 학습 방법까지 잘 설명되어 있어서 나처럼 감정표현이 풍부하지 않은 엄마나, 아들이 어려운 엄마들은 꼭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인상 깊었던 문구들

아들은 여성인 엄마와 성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딸의 경우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 나도 우리 딸 나이 때 그런 생각이 들었지'라는 깨달음과 함께 공감의 폭이 넓어집니다. 그러나 아들은 남자이기 때문에 여성인 엄마로서는 도저히 아들의 행동을 납득하기 어렵고 혼란스러우며 공감하기도 어렵습니다. (Page 20)

 아들의 뇌량은 가늘고 길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 간의 정보 교환이 빠르지 않은 데다가 많은 양이 오고 가지를 못합니다. 그로 인해 아들은 딸보다 말이 없고 눈치도 빠르지 않으며 자기 생각에 빠져 있거나 산만하게 보이기 쉽죠. (Page 55)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들의 무뚝뚝함과 무심함은 감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주세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감정의 덩어리만을 감지하여 어쩔 줄을 모르는 아들의 뇌를 안타깝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Page 57)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능력이 천천히 발달하는 아들을 위해서는 그때그때 감정에 관해 물어보고 말로 드러내도록 하여 감정적으로 건강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Page 81)

 아들의 뇌에 누군가 정보가 머물러 있지 않고 정보를 전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에너지를 쏟으며 활동하도록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이른바 멘토가 필요한 것이죠.
...딸에 비해서 아들의 뇌는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Page 220~221)

 아들이건 딸이건 부모와 함께 충분한 애정을 나누고 서로 지지하고 위로받을 때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됩니다.
...아들을 안아주고 격려하고 위로하는 부모의 행동을 통해 아들의 세로토닌 분비가 활발해지거든요 (Page 166)

 

 

나는 앞으로 아들에게

 아들이란, 유전적으로나 뇌 구조상으로나 나와는 너무 달라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공감해줘야 하고 기다려줘야 하고 꾀 오랫동안 멘토 역할도 해줘야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게 참으로 고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뇌가 그렇게 생겼다고 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안합니다.

 

 2~3살 때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표정을 지었던 아들이었습니다. 요즘은 확실히 그런 애정 표현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 엄마를 찾는 모습에서 가끔 엄마를 위로하는 말들에서 나를 많이 사랑해주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아들이라 딸만큼 폭 안기지도 뽀뽀를 받아들여 주지도 않아서 아들을 위로하는 것도 애정을 표현하는 것도 참 쉽지 않습니다. 내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아들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있고 '안아줘' 하고 요구하는 타이밍에는 내 마음에 여유가 없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안아주기도 애정 표현도 힘들어질 테니 지금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줘야겠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